코스피 5,500 시대, 그럼에도 미국 ETF를 담아야 하는 진짜 이유

– 화려한 축제 뒤의 그림자, 그리고 ‘잃지 않는 투자’의 가치에 대하여


2026년 2월 12일 마감 기준, 국내 증시가 코스피 5,500을 돌파했습니다.

국내 증시를 오랫동안 지켜봐 온 입장에서 지금의 코스피 상승은 약간 믿기 어려울 정도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저처럼 미국 주식에 주력하는 투자자라면 솔직히 옆 동네잔치에 FOMO(소외감)를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마침 요즘 미국 주식 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미국 투자에 대한 회의감이 고개를 드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차분히 마음을 다잡아야 합니다. 왜 우리가 변동성이 큰 개별 종목 대신 ‘지루한’ 미국 지수 ETF를 선택했는지, 공격적 투자의 이면과 ‘잃지 않는 투자의 가치‘를 냉정하게 복기해 보겠습니다.



1. 최근 급상승한 코스피, 과연 모두가 승리자일까?


지수는 5,500이라는 경이로운 숫자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들여다보면 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일부 초대형 주도주가 끌어올린 착시일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상승장에서 소외된 중소형주나 테마주를 보유한 개인 투자자들의 계좌는 지수 상승분을 따라가지 못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미래경제 “코스피 5,000 돌파의 그늘…대형주 쏠림에 중소형주 소외” 보도 참조)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현재 신용융자 잔고, 즉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는 것입니다. 과거 2020년경 시작된 부동산 영끌 투자가 떠오르는 지금의 과열 양상은 언제나 조정의 빌미가 됩니다.

투자자들은 “이 잔치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공포를 끌어안고 이 상승장에서 큰 수익을 내기 위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High risk, High return) 투자도 마다하지 않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언제든 조정이 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죠. 무리한 투자를 하신 분들은 지금 극심한 심리적 피로감을 겪고 계실 겁니다.



2.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미국 지수 ETF


반면, 우리가 선택한 길은 다릅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지수 ETF로 알려진 S&P500은 미국 상위 500개 우량 기업을, 나스닥100은 세계를 선도하는 기술주 상위 100개 기업을 묶은 상품입니다.

코스피 지수와 5년간 상승률 데이터를 비교해 볼까요?

최근 코스피가 급등하였으나, 5년간의 긴 호흡으로 봤을 때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혀 있을 동안 미국 지수는 꾸준하고 안정적으로 우상향을 이어왔습니다.

(Source: ETF Check App)



물론 환율 리스크나 세금(양도세) 문제까지 따지면 셈이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수익률에 대한 세부 비교가 아니라, 투자 기간 동안의 심리적 안정감입니다.

국내 증시에 최근 진입해서 상승장만 겪어본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보다 훨씬 오랜 시간 박스권에 갇혀 답답함과 절망감을 느꼈던 분들이 더 많으실 겁니다.

(그분들에게는 요즘 같은 시기가 소중한 보상으로 다가오겠네요!)

투자는 우리의 삶의 안정과 행복을 위한 ‘수단’이 되어야 합니다.

‘수단’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날 때 돈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 고통이 동반되고 안정을 해치게 됩니다.

안정적이면서도 수익률은 챙길 수 있는 미국 ETF 투자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기셨으면 합니다.



3. 에셋쉐프의 테이스팅 노트 (Chef’s Tasting Note)


팩트 분석을 넘어, 저의 솔직한 이야기를 덧붙여 봅니다.

사실 저도 많지는 않지만 분산투자 개념으로 코스피 ETF와 코스닥(바이오) ETF를 투자하고 있던 중 코스피 5,000, 코스닥 1,000을 돌파하였고, 차분히 분할 매도하다가 일정 시점에 모두 수익 실현했습니다. 너무 가파른 급등세라 조정을 대비하였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아쉽죠.

하지만 이번 급등으로 의도치 않게 국내 증시를 ‘졸업’하고 수익금을 모두 정리해 미국 ETF와 평소 눈여겨보던 미국 기술주로 옮겼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오히려 제 삶은 국내 증시에서 수익 실현을 하던 기간보다 더 안정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루 종일 타점을 잡기 위해 차트를 보고, 매수/매도 버튼을 누르며 일희일비하던 시간이 사라졌고, 온전한 정신으로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고, 아이와 눈을 맞추며 일상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장은 뜨겁지만, 제 계좌와 마음은 차분합니다.

FOMO가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미국 ETF가 주는 그 묵직한 든든함이 저의 투자를 지속하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

화려한 불장 속에서,

여러분의 투자는 안녕하신가요?

2026. 02. 13.

시장의 소음 속에서 중심을 잡으며,

에셋쉐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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